김프로는 소설 장르를 깊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무척 좋아해요. 옛날부터 역사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역사를 역사서로 보는 것보다 극적으로 만들어진 실화소설을 읽었을 때 몰입감이 컸기 때문이죠. 요즘 실화소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저는 판타지 소설을 자주 읽었는데.
그러다 최근에 내가 읽을 만한 책으로 아마존 소설 베스트셀러 책이 나왔어요. 이 책의 이름은 [진홍빛 하늘 아래] 입니다.
작가는 마크 설리번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스파이 소설의 주인공은 대부분 여성이었지만, 18살 소년이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스파이가 되었다는 콘셉트가 신기했기 때문입니다.
책의 배경시대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일두체라 불렸던 이탈리아 독재정권에서 파시스트의 수장인 무솔리니가 독일 망명 후 히틀러의 도움을 받아 이탈리아로 돌아와 괴뢰국인 이탈리아사회공화국의 수반이 되었던 1943년입니다.
책의 주인공이자 열여덟 살 소년이었던 피노는 평화롭게 살던 자신의 마을, 학교를 폭격하는 것도 모자라 국경을 넘나들며 쳐들어온 침략군 나치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뿌리째 바뀌었지요. 이때 만난 사람들은 아마 이탈리아 사회공화국 괴뢰정권이 들어선 1943년부터 1945년까지의 일을 떠올리고 싶지 않을 거예요. 개인의 욕심 때문에 외침을 겪어야 했고, 사랑했던 사람들을 잃고 살아남는 것 자체가 행운이었을 테니까요. 그것이 수면에 떠오르면, 그들은 끔찍한 기억에 갇혀 살아야 했으므로, 그들은 잊고 싶었겠지요. 특히 이탈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의 축국이기도 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말기에는 독일의 위성공화국이 된 복잡한 위치이기도 하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것입니다.
최근 소설 베스트셀러 진홍빛 하늘 아래서 는 500쪽이 넘는 분량을 통해 당시 아픔을 갖고 있던 이탈리아 사람들을 피노와 피노 가족의 모습으로 그려냈습니다.
나치 독일이 저지른 반대파와 유대인 숙청이라는 지옥 속에서 그들이 할 수밖에 없었던 신의 힘을 빌리는 기도, 사랑을 지키기 위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존엄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었던 일을 꾸미는 피노와 그 주변 사람들의 삶에서. 옛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일본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민족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한 우리 조상들처럼 피노와 그 가족은 이탈리아의 독립과 종전을 위해 어떤 음모를 꾸미게 됩니다.
그런 모종의 음모는 18세 소년 피노가 괴뢰군에 입대해서 그들의 정보를 빼내 멸망에 이르게 하는 간첩이 되는 것이죠. 책은 스파이가 된 피노의 심경을 드라마 형식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가깝게 다뤘습니다.
자신을 신임했던 독일군 장군과의 관계, TV에서는 늠름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는 파시스트 독재자의 모습 등 주인공 피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묘사까지도 섬세하게 그려냈을 정도입니다.
역사소설 속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좋아하는 저에게 이 책은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500페이지가 넘는 긴 분량은 바쁜 제 일정 속에서 읽기 힘든 분량이었습니다.
그러나 비극적인 시대를 종식시키기 위해 피노와 그의 가족이 한 일을 담은 글에서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본격적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국가와 가족에게는 영웅이었지만 사랑 앞에서는 죄책감을 느껴야 했던 나약한 소년의 모습 등이 한 편의 대서사시로 잘 편집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 책은 영화화가 확정되었으며,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주연 배우 톰 홀랜드가 주인공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18세라는 어린 나이에 국가의 위기, 조국과 가족을 위한 희생, 사랑하는 이에게 느낀 다양한 감정을 그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오늘 제가 최근에 읽어야 할 책 실화소설 베스트셀러 ‘진홍빛 하늘 아래서’를 리뷰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독자로서 긴 분량은 조금 있을 수 있었지만 주권이 점령된 나라에서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했던 그들의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담긴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