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비진도 여행, 올 여름은 섬으로

통영 비진도 여행 올여름에는 섬으로 가자 tongyeong,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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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태국 낭유안섬에 갔다.

당시에도 전망대에 가본 적은 없었지만 두 섬이 모래사장이 연결되어 있는 사진을 보고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이후 우리나라에도 그와 같은 모양의 섬이 통영 비진도라는 것을 알고 버킷리스트에 넣어 두었다.

작년에 일하느라 바빴던 나는 가지 못했던 비진도를 윤아 언니와 재영 언니 둘이 다녀왔고 내년에는 꼭 같이 오자는 조금 흐린 약속을 했는데 그때의 흐린 약속이 이날의 명확한 계획이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 깨달은 게 있는데 언니들은 정말 서로 배려를 잘해. 이때 시간도 촉박하고 밤막차를 타고 내려와 피곤하고 다들 예민해하는 상황이었지만 서로에게 한 번도 짜증을 내지 않았다.

J인 고은재영은 당연했고, P인 나와 윤아까지도 똘 뭉쳐 사전 계획 속에서 움직였다.

막차를 타고 오전 3시경 통영에 도착해 PC방에 가서 라면 한 그릇씩 먹으며 장보기 목록 정리(주류 육류 공산품 등 카테고리별로 나누는 치밀함을 보였다.

) 후 6시 이전 터미널 도착, 2팀에 찢기고 1팀은 배표발권, 1팀은 서호시장에서 해산물을 구입했다.

하지만 어느 계획처럼 모든 것을 할 수 있을까. 발권 창구가 열리지 않아 다같이 조개와 새우를 샀고 다시 발권팀과 장보기팀으로 나뉘었다.

하나로마트에 없는 것이 있어 고은 언니가 편의점에 가지 않은 물품 목록을 백업했고, 재영 언니가 혼자 발권을 마쳤다.

(미리 언니에게 신분증을 다 주고 가는 치밀함) 그리고 윤아 언니와 나는 하나로마트에 들어서자마자 각각 카트 한 대씩 뽑고 1, 2층에 흩어져 미친 듯이 장보기 목록에 적힌 물건들을 쓸어모았고 박스 포장까지 완료했다.

주간일기에도 적었지만 통영하나로마트는 섬으로 가는 사람들을 위해 배에 짐을 싣는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오전 8시 이후 배편 가능. 이전 배편을 이용할 경우 사람은 먼저 들어가고 짐은 나중에 들어간다.

)

박스 포장부터 시간을 조금 늦춘 우리는 여객선 터미널까지 엄청나게 달렸다.

혼자 신분증 4장과 티켓 4장을 쥐고 캐리어에 둘러싸여 초조해하는 재영 언니를 만나자마자 우리는 배로 달려갔다.

드디어 배에 탑승!

이른 아침에 보는 바다는 눈부시고 상쾌했다.

오랜만에 타는 배야. 몇 년 동안 매주 매일 여행해왔고 올해처럼 여행이 소중한 것은 여행 인생이 시작되고(???) 처음이라 매번 몇 배의 즐거움과 소중함을 느낀다.

비진도에서의 2박 3일, 그리고 통영에 나가 다시 1박 2일. 섬에서의 2박도 통영에서의 1박도 모두 정말 별거 아닌 일정이었다.

비진도에서 놀기, 리조트에서 놀기, 이 두 줄로 완성된 우리의 일정표. 하지만 노는 것만큼 먹는 것에도 진심인 엥겔지수 MAX 워먼즈는 식단표가 더 빡했다고 한다.

너무 귀여웠던 비진도 여객선 터미널. 왕복 발권할 경우 돌아오는 표까지 모두 잡아주므로 표 보관을 잘 해야 한다.

이른 시간이라 픽업이 안 되면 어쩌나 했는데 사장님이 깨어 계셔서 우리는 픽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트럭 뒤에 타고 뛰어.

일정 내내 비가 온다고 해서 조금 걱정됐어. 내가 너무 날씨 요괴이기도 하고. 엄마가 장마철에 바닷가에 가서 뭐 하냐고 물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중요한 순간은 다들 날씨가 좋았다는 거예요. 나 말고 언니들 셋 다 날씨 요정 같아. 나의 요괴력을 억제해준다.

민박집 강아지 1. 백희야.주인만 좋아한다고 한다.

그런데 신기한 건 우리가 처음 봤을 때는 엄청 짖었는데 그 뒤로 한 번도 안 짖었어. 엄청난 천재견임이 분명하다.

이름 잊음.. 나리..? 그렇다면..? 이런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더워서 그런지 몸이 뻐근한 강아지 저 위에 올라가서 자주 누가 오는지 보는 것 같아.

우리는 첫 배에 올랐고, 짐은 거의 10시쯤 도착했고, 조금 여유가 있었다.

우리의 짐을 먼저 풀고, 배가 도착할 시간이 되어 사장과 다시 간다.

재영 언니와 고은 언니는 먼저 미니 전기트럭을 타고 갔고, 나와 윤아 언니는 천천히 사진을 찍으며 걸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알게 됐다.

윤아 언니랑 저는 그냥 산책시간이었다는 걸.

이미 도착한 배, 내리는 사람들. 언니는 이 근처에 왔으니까 이제 돌아갈까? 그래서 다시 우리는 돌아보고 돌아갔다.

역시 우리가 걷는 것보다 전기 트럭 팀은 빨리 우리를 지나갔다.

비진도는 한쪽은 모래 해안, 한쪽은 몽돌 해변이다.

몽돌해변 쪽이 이용하는 사람이 현저히 적고 스노클링도 좋아 바위 사이에 붙은 것을 잡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정식 해수욕장이 아닌 안전 요원이 없고 돌이 많아 다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작은 섬이지만 두 매력이 공존했던 비진도. 몽돌해변 쪽은 개강이라는 이름의 생물이 돌 사이에 많이 있는데, 바 선생과 비슷한 외모로 처음에는 매우 놀랐다.

땅에서 탭댄스를 추면 돌 사이에 숨어 있던 갯벌을 보고 다음에는 탭댄스 신발을 가져오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농담을 했다.

방으로 돌아가자.

우리가 2박 3일 비진도에 머물렀던 곳은 해돋이 펜션. 비진도 펜션, 민박을 찾으시는 분들께 제격입니다.

펜션이라는 명칭보다는 민박집이 더 어울리는 곳 🙂 방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우리 방에서는 몽돌해변으로 시원해 보이고 옥상에서는 바비큐도 가능하다.

츤데레 스타일의 사장님도 정말 좋아해요. 저희가 예약을 조금 늦게 해서 큰 방을 예약하지 못해서 4명이 이용하기에는 조금 빠듯했지만 그래도 즐겁게 지내고 있다.

온 참이다 다음에 또 온다고 했는데 정말 또 가고 싶다.

나는 처음부터 이 길거리에 반했어. 백사장이 있는 해수욕장까지는 좀 걸어야 하는데 비진도가 워낙 작아서 이 정도 걷는 건 일도 아니지. 비진도에서 위치를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비진도에서 사진 명소로 비진 매점 앞을 자주 얘기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보건소에서 우리가 있던 해돋이 펜션 쪽으로 내려오는 이 길거리가 더 예쁜 것 같아. 작은 섬마을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고나 할까.

원래 예정은 우리가 짐과 함께 들어와 정리한 뒤 해가 높이 뜨기 전에 해수욕하고 들어와 햇볕이 강한 시간에 낮잠을 자는 것이었는데 계획이 빗나갔다.

결국 태양이 강한 시간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사진은 끝날 것처럼 찍혔어. 외국인들한테도 소문난 곳인지 외국인도 몇 팀 있고. 당일치기로도 많이 들어오는지 낮에는 바닷가에 사람이 꽤 많았다.

바다에서 놀다가 파라솔 밑으로 들어오면 완전히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맥주를 여러 병 가져와 함께 마셔주니 최고였다.

첫날은 4명이서 한 파라솔 밑으로 구겨져 있었는데 다음날 파라솔 두 개를 빌렸더니 정말 최고였다.

3인 이상이면 파라솔 2개 대여를 추천한다.

그리고 능묘를 간접 체험하는 두툼한 튜브보다는 구명조끼를 추천한다.

7월 9일 전국 주요 해수욕장이 개장한 날, 비진도 해수욕장도 개장 첫날이었다.

개장일인 줄 몰랐는데 개장이라니 히히. 치킨집은 문을 열지 않았지만 해수욕장은 문을 열었다.

개장 초반이라 그런지 아직 물이 많이 고여 있다.

실컷 놀다가 한숨 자고 다시 물놀이 하고 귀환.

다른 언니들이 씻는 동안 재영 언니와 나는 섬을 한 바퀴 돈다.

외항 마을이 너무 작아서 둘러보는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마지막 배로 나선 사람도 많았고, 모두 돌아와 저녁 준비를 해서인지 마을과 해수욕장이 무척 한산해졌다.

팝한 컬러의 바디보드와 튜브. 사진만 보면 LA의 한 해변 느낌이지만 그 위에 적힌 필적에서 향긋한 어촌계는 이곳이 비진도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커피를 사고 귀가 중-비진섬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현금을 좀 더 많이 가져가는 것이 좋다.

계좌이체도 대부분 가능하지만 작은 구멍 같은 곳은 소액결제의 경우 현금을 선호하는 것 같다.

완전히 씻고 나서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

부지런히 저녁을 준비하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고기, 버섯, 감자, 조개, 새우 등 불판 가득 구워 찌개도 든든하게 끓여 먹었다.

물놀이도 했겠다.

배도 고프겠다 고기가 얼마나 맛있게 들어갔는지. 그동안 야외에서 바비큐하면서 맛있게 먹었던 고기 톱클래스였다.

배부르게 먹고 잠시 쉬다가 밤에 산책하고 야식으로 한 잔 더 마시자는 우리의 약속은 그대로 방바닥에 흩어져 9시 반에 잠들어 버렸다.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