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프리미어 사용자의 레브남 세이코 시계 15년

 평소 본인의 소비성향을 보면 좋은 것을 사서 오래 쓰자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있다.

원래 이런 거 말고 어렸을 때는 비싼 거 사고 싶은데 나름대로 합리화하겠다고 했던 게 이거였던 것 같고

그렇게 가격대가 있는 것을 사용하다 보니 지금의 안목과 스타일이 굳어지는 것 같다

예를들면 어릴적(중고등학교때)입은 빈폴이나 폴로셔츠하나 사려고 매점에도 안가고 용돈을 모아 산 셔츠들때문에 스무살초반 인터넷쇼핑몰에서 처음본 혼용률 쓰레기 싸구려 셔츠들은 눈길도 주지 않고

티셔츠 역시 어렸을 때 한 장에 10만이 넘는 제품을 입어보아도 로고 플레이나 시그니처 디자인 외에는 원단의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여름 반팔 티셔츠는 어느 정도 퀄리티 이상의 무지 티셔츠로 만족하는 편이다.

아무튼 이런 과정에서 지금부터 14년 전 고등학교 2학년 때 세뱃돈, 용돈, 엄마한테 뭐 사준다고 해놓고 쩨쩨한 돈, 이런 모든 비용을 들여서 구입한 제품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세이코 프리미어의 남자 시계였다.

정확한 모델명은 SNP003j 모델이며

당시 친구가 CK와 아르마니 등의 명품을 수소문했을 때 본인은 바로 이 제품을 골랐다.

물론 그 전에 핌프라는 시계를 좀 썼었지.

세이코 프리미어

지금은 꽤 대중화되어 실제로 이것을 찬 사람들도 종종 보지만 (학생때는 이것을 찬 사람들을 보면 신기해서 말을 걸곤 했다)

당시에는 인지도가 전혀 없었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만 알던 제품이었다.

당시 세이코 프리미어 라인에는 백판, 검판 모델명부터 따지면 아마 004나 006차까지 있었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상당히 다양한 디자인과 모델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classic is best라서 그런지, 그냥 본인이 자꾸 보는지, 만약 아무런 시계도 없는 상태에서 지금 하나를 더 낀다고 해도 이 제품을 선택할 것이다.

연식이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에 한 번 리뷰한 적이 있음에도 이제 와서 다시 리뷰하는 이유는

최근 15년 만에 시계를 바꿀까 고민 중이기 때문이다.

생각만 하고 정확히 무엇으로 할지는 말할 수 없다

물론 가격대가 있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정보를 모으고 매도 상태도 확인하는 상태다.

빈티지 생각하고 있어

본인이 가끔 올리는 데일리룩을 보시면

옷, 신발은 매번 바뀌고 게다가 헤어스타일도 질려서 길이 변화나 스타일링의 폭이 일반 남자보다 훨씬 넓은 편인데,

단 하나, 항상 고정되어 있는 아이템이 바로 이 제품이다

사실 지금 연대에서 써도 잘 안 어울리는 편도 아니고

이보다 더 높은 등급으로 가려면 사실상 아이템 하나에 비용을 많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현실에 만족하는 것도 있다.

키네틱 퍼페추얼

지금도 본인 눈에는 예쁘다

시계 종류에는 오토니쿼츠라는 개념이 있다

근데 이 제품은 그 두 사람의 장점이랄까 조금 혼종인데

키네틱 퍼페추얼이라는 것을 쓰다

정확한단어를나열하면서전문가처럼이야기하면판연하겠지만이세계는어렵기도하고사실상별로관심이없는분이니까쉽게나열하면,

인간의 움직임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시계로서 실제로 15년간 한번도 관리를 받지 않은

세이코에게 있어서는 「평생 사용할 수 있지만, 그래도 5년 주기로 스테이터스 체크를 하는 것이 좋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귀찮다.

실제로 군대 훈련소, 한두 병 때 빼고는 (상병 때부터 착용하던) 거의 늘 차고 다녔기 때문에 자주 쓰는 편이라 그런지 모르겠다.

붕붕붕

이 시계에서 재미있는 것은 슬립 모드라고 하는 기능이 있는 것.

위의 영상을 보면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동작이 멈춘다.

배터리를 저장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이것은 제품을 흔들고 나서 태엽을 감으면 지금 시간에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실로 기특한 제품이 아닐 수 없다

영상 소리가 시끄러운 가운데 잘 들어보면 징징 하는 소리가 들린다.

시계 스타일링

처음에는 그래도 많이 사용했지만 여러 번의 큰 충격과 세월이 흐르면서 무뎌진 상태가 되자 이 시계 단품으로 착용하기보다는 다양한 팔찌와 레이어링을 할 때

이런 식으로 그날의 코디에 맞춰 컬러 조합을 시도하거나

위의 제품과 같은 팔찌이므로,

톤온톤으로 상하의, 신발까지 통일이 되면 위와 같이 팔찌에 포인트 컬러를 주거나

이렇게 다양한 팔찌를 쓴다.

대략 20세 후반쯤에는 팔찌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하지 않아서 대부분 에이징cc체인 팔찌와 레이어링을 하곤 했는데,

그때 보는 사람마다 “야 그거 예쁜데 시계에는 흠이 잘 안가니?”라고 묻곤 했다.

그럴 때마다 “어차피 이미 상처가 많으니까 괜찮아”라고 대답하고

어느 정도의 세월의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 보자

디테일 그리고 세월의 흔적

일단 틀부터.

유리는 사파이어 유리잔이므로 정말 스크래치가 없지만 글라스 이외에는 스크래치가 없는 곳은 찾을 수 없다

테두리에도 이런 미세 스크래치가 있고 군데군데 찍힌곳도 있지만 글라스만 살아있으면 이뻐보인다(실제 위 레이어링 사진에서도 안보인다)

스크래치는 한 줄로 서 있어도 뚜렷이 확인된다

실제로 이친구와 겪었던 추억과 세월에 비하면 이정도 상태도 고마운데 진짜 기특한 건

착용했을때 그다지 튀지 않는다는것

실제로 이 제품이 사용된 지 15년이 지나도(14년이 지나고 15년이 지난) 깔끔한 외관 상태로 볼 때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자세히 보여주면 “아!
” 하긴해.

피부에 닿는 부분이라 상처나 자국이 없어 보였는데 여기가 가장 지저분한 것 같다.

추측하기에는 이렇게 보관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냥 보관하는데 그럴 것 같나?’ 라고 반문한다면

군 시절 건빵봉지에 넣고 작업할 때도 그 중 얼마나 지인끼리 찰과상을 입었을 것이고, 이 밖에 본인이 남자들 중에서도 부산한 편이어서 주머니나 가방에 넣은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용두

용두까지 이런 상태

거의 매일 입고 있는 상태라 손질을 안 했는데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 확인해 보니 군데군데 세척해야 할 부분이 보이니 주말에는 정말 오랜만에 베이킹소다로 깨끗하게 목욕을 시켜 보자.

이상 프리미어 15년차 사용자의 남자 세이코 시계 리뷰 끝